내가 하루 동안 당뇨를 탈출한다면?
작성일 : 2025.08.09 01:03

 

 

- 귤맘-

아침. 찰 시루떡을 자르지 않고 접어서 일어나자마자 한~~판 다 먹고 운동 안 하고 바로 눕기.
간식 겸 점심~~아침에 떡 먹고 누운 그 자리에서 일어나 십 원 빵 2개 붕어빵 2개 꽈배기 2개 팥 도넛 2개를 스벅 캐러멜 프라프치노 벤티와 함께 먹고 다시 그 자리 눕기.
저녁 겸 야식~일반 고추장과 설탕으로 만든 제육볶음과 전분 가득 들어간 아귀찜에 소주를 많이 많이 즐겁게 늦게까지 마시고 바로 눕기
​당뇨 탈출의 제일 포인트는 먹고 운동 없이 바로 눕기. 

 

 

-무조건당탈-
백미 두 그릇에 김치 고들빼기 갓김치 고구마줄기 김치 넣고 아침 먹고.!
간식으로 1차 라면 뽀시레기 2차 슈크림 붕어빵 먹고.
점심으로 샤브샤브 가서 무제한으로 먹은 다음.
고구마 간식 잔뜩 먹고.
저녁에는 불짜장면으로. 2봉 먹는다.
먹는 거 실컷 먹는 하루를 보낸다. 

 

 

- 시츄맘-
참았던 떡볶이 튀김 쫄면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탕후루 한번 먹어보고.
거리를 걸으며 분식집을 찾아 헤매고 다닐 것 같음. 상상만 해도 행복. 
점심은 우동, 튀김, 초밥으로 든든히 먹고 걸으면서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 들고.
저녁은 중국음식으로 배불리 먹어주고.

소화가 되길 기다리며  달달한 과자와 쫀득한 젤리 먹으면서 뒹굴뒹굴. 마지막으로 끈적끈적 양념치킨과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
당뇨 전에도 이리 먹어 본 적이 없지만 하루를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먹어보고 싶다.

 

 

-내남자의로맨스-
아침부터 많이 울 것 같다. 너무 현타 올 거 같고. 맛있고 좋은 거 먹는다 해도 일탈 때 해도 되잖아. 하고 그냥 걸을 것 같다. 하루 동안 머릿속에서 당뇨란 생각 없이. 그게 어디인가 싶다. 모든 게 당뇨에 맞춰 있는데 생각 안 하고 그냥 평범하게 날씨 좋은 곳에서 걷고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그리고 하루가 끝날 때쯤 또 울 것 같다. 엄청나게 나 자신이 미울 것 같다. 왜 그리 살았냐고 정말 아무도 모르게 펑펑.

 

 

- 샤미롱-
여느 때처럼 아침에 기상을 하고 식사 준비를 하겠지.
아침에 고 탄수화물을 잔뜩.  당뇨를 떠나 건강에도 해로우니 가볍게 만두 사리, 떡사리를 넣고 라면 하나를 끓여 밥을 말아 먹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가볍게 산책을 한다. 하지만 산책 시간은 최대한 줄여서 한다. 오래 걸으면 소화가 되고 배가  고플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돌아와 약과 한봉지를 간식으로 먹어준다.
기다리던 점심시간에는 가격 할인을 해주는 쿠우쿠우를 가서 먹고. 가급적 많이 다니지 말고 한 번씩 움직일 때마다 잔뜩 가져와서 먹기. 이유는 움직임이 많으면 배가 꺼질 수 있으니 주의.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들러 캐러멜마끼야또 한  잔에 마카롱을 곁들여 먹고 최대한 오래 앉아있다가 나오기.
 

저녁시간 전에 시간이 남으니 극장에 가서 영화를 한편 보면서 준비한 팝콘L 사이즈랑 오리지널 콜라L 사이즈를 먹어준다.
하루 종일 고 탄수화물에 당분을 섭취했으니 저녁은 자제하는 의미에서 탕수육 세트랑 쏘맥 한잔. 생각만 해도 뿌듯하다. 푸하하.
저녁은 일찍 드시는 게 좋을듯 하다. 늦게 먹으면 야식 먹을 시간이 없으니. 자기 전에 배가 꺼질 것 같음 떡볶이에 김말이를 주문해서 국물에 폭~ 찍어서 가볍게 2차로 캔맥주를 한잔. 그래야 속도 든든하고 잠도 푹~ 잘 수 있기 때문. 생각만 해도 꿀잠  잘 것 같은 이 느낌.  밤새 꿀잠 자고.
​아침에 일어나 공복 혈당 재고 카페에 올리기. 다시 현실로 돌아왔구나.

 

 

- 땡구맘-

일단 깨끗하고 맑은 내 피를 나눔 하고자 헌혈의 집으로 달려갈 것이다. 예전에는 많이 했는데 지금은 깨끗한 피를 내가 받고 싶다. 헌혈을 딱하고. 기분 좋게 나와서 붕어빵, 호떡 맛나게 사 먹고 양손에 탕후루 들고 냠냠. 사방팔방 연락해 친구들을 다 불러 모은 다음 술을 주문하고 고칼로리 안주 한상 가득 시켜 놓고 코가 삐뚤어지게 한잔하고 싶다. 하루가 가기 전에 해장도 하고 흰쌀밥을 왕창 말아서 해장술과 마무리하기. 마지막으로 초코케이크 마구 퍼먹으면서 하루 정리하기. 
근데 생각해 보니 하루에는 부족할 듯.

 

글/ 당건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