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겹던 시간이 지나가긴 하네요..
작성일 : 2025.04.03 18:07

살면서  머리 숱 걱정을 할 일이 생기다니. 충격과 공포였다. 머리를 감아도 몇가닥이나 빠졌나 관심도 없이 지냈는데.. 두피도 좋고 모발도 튼튼한 나였는데 탈모라니.  탈모와 전쟁으로 모자와도 작별을 했다. 모자는 내 트레이드 마크. 집 외에는 어디를 가나 쓰고 다닐 정도로 모자를 좋아 했다. 모자를 쓰고 거울을 보면 좀 가려서 그런가 더 멋져 보이고 좋았다. 지금은 모자 쓸 엄두도 낼  수가 없다. 두피나 모발에 좋지 않다는 걸 알기에.
 21년도 마지막 날.  당뇨가 까꿍하고 찾아왔다. 술을 즐겨 먹었다. 

일주일의 5일은 술과 함께. 그렇게 10년을 보내왔다. 사람들이 흔히 말해 1년 365일 중 356일 술로 보낸다는 농담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었던 것.  왔구나 왔어. 드디어 왔구나 싶었다. 사실 생각지도 못했다. 당화혈 색소 6.5 당뇨진단이 나왔다. 병원에서 의사는 죽을 때 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싫었다. 약을 먹는 순간 뭔가 올가미에 얽매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부감이 극에 달했다. 당뇨 약 없이 체중감량과 음주를 절제하고 운동을 한다면 다시 좋아 것 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당뇨 약은 받지 않고 병원을 나왔다. 


 다음 날 부터 철저한 식단과 운동으로 정상수치를 만들어 보자 다짐을 하고 시작했다. 의사가 죽을때 까지 약 먹어야 된다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진단받고 2주가 지나니 차츰차츰 한 계단씩 내려오던 공복 혈당도 80대 까지 내려왔다. 진단시 135였던 숫자에 비하면 너무 감사하고 좋았다. 혈당기 속 보이는 숫자가 예뻐 보이기 까지 했다. 그렇게 시간은 관리와 함께 흘렀다. 두달이 지나니 나에게 보상이라도 해주는 거 처럼 체중이 20키로가 빠졌다. 체중이 빠지니 혈당은 더욱 안정적으로 바꼈다. 이제 된 것인가 생각에 잠겨  엘레베이터 타고 내려오는 길. 거울을 봤다.  휑하다. 뭐가 휑하냐고. 머리숱이 휑해 졌다.  그저 당뇨 약이 먹기 싫어서 고생하면서 체중 감량하려고 운동하고 식단조절을 했을 뿐인데. 시련이었다. 


망할 당뇨가 좀 해결 되나 싶더니 더 망할 탈모가 시작되었다니. 맙소사. 내가 살면서 지은 죄가 많은가 한참 생각해봤다.  원인을 알아야 했다.필름을 갚아 생각해 보니 식단이 문제였던 것 같다. 정상수치를 원했고 체중 감량을 하고 싶어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안한 부작용이었다. 알아보니 극단적으로 탄수화물을 줄이거나 제안하면 신체에 영양성분이 줄면서 머리카락이 가장 먼저 반응 한다는 사실. 몰랐다. 그저 당뇨 약을 피하고 싶었을 뿐인데. 마음 속으로 외쳤다.왔구나. 또 왔구나. 이번에는 나에게 신이 탈모를 보냈구나 싶었다. 탈모에 신경 써서 그런지 머리카락을 주워보지는 않았지만 100개 이상씩 빠지는 거 같았다. 당뇨 약을 피한 대신 탈모 약을 처방 받아서 먹었다. 

약도 먹으면서 탈모에 좋다는 샴푸도 사용하는데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 왜 이럴까. 답답함이 밀려온다. 검색해보니 쉐딩현상이란다. 탈모약 복용하는 사람중 20~30%가 겪는 증상이라 한다. 이러다 대머리 되는 건 아닌지 머리카락이 자라 나기는 하는 것인지 초조함이 몰려왔다. 지금이라도 병원가서 당뇨 약을 먹겠다고 하고 탄수화물을 잘 섭취해 볼까하는 마음까지 생겼다. 몇 달동안 마음 고생은 극에 달했다.한동안 효과가 나오지 않아 머리 사진도 찍지 않았다.  탈모 약을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쯤에 난데없이 다리에 털이 나는 거 보고 뭐라도 자라긴 하는구나 싶었다. 그냥 머리를 빡빡 밀어 버릴까도 생각 했다. 주변에서  최소 네달이상 복용 해야 된다고 했는데 기다렸더니 희망이 보인다. 매일 우수수 떨어지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복용 하니 힘이난다. 머리카락이면 어떻고 다리 털이면 어떠하리 뭐라도 자라는게 중요하다. 아직 장기간 복용하고 관리를 해야 겠지만 너무 힘이난다. 


 탈모약 복용 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중간에 머리카락의 탈모가 더욱 심해지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그리고 너무 급하게 체중 감량 하지 말라고 당부도 하고 싶다. 천천히 영양성분 섭취하면서 빼는게 또 다른 부작용을 막는거라고. 나 처럼 하나를 얻고 또 다른 걸 잃을 수 있다고 그러니 천천히 한걸음씩 걸어가라고.

글/ 당건회원 - 샤미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