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건강관리와 거리가 멀었던 우리 가족의 삶. 그렇게 평범 한 일상을 보내면서 지내왔다. 아버지와 단둘이 의지하고 살면서 유일한 행복감 이란 맛 있는거 같이 먹고 경치가 좋은 곳에 다니는 것. 평범하면서도 이렇게 사는게 좋았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늘 불안감은 존재하고 있었다. 이유는 20대 초반부터 술과 담배를 놓지 않으신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건강은 괜찮으실까. 연세가 드시는 데 평생 운동도 하지 않으셨기에 걱정을 했지만 곁 보기에 건강하시기에 넘어가고 덮어두기 일쑤였다.
6월의 어느날. 아버지가 갑자기 어지럼증 호소와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병원을 가야 겠다고 했다. 큰 병이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앞섰다. 아버지의 진단명은 당뇨였다.
친할아버지는 뇌졸증으로 친할머니는 당뇨 합병증으로 돌아가셨다. 그러기에 아버지의 당뇨 판정은 충격이었다. 병원을 다녀 온 아버지랑 통화 하면서 어린아이가 된 것 처럼 엉엉 울었다. 아버지의 유일한 놀이 이자 행복이었던 친구분들과의 술자리를 이제 못 하시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지난 날 아버지가 하셨던 한마디. “ 이 나이 되니 친구들과 반주하는 재미 밖에 없어.” 그저 한마디 흘린 말에도 마음이 서글퍼졌는데 이제 못 하시게 되었으니 그런 아버지가 안쓰럽다.
이런 내 마음을 아시는지 당뇨 진단을 받으시고 40년 넘게 즐기시던 술과 담배와의 작별을 고하셨다. 당신이 아파서 딸 고생시키면 어떻게하나. 당신이 아파서 딸 슬프게 하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과감하게 끊으셨다고 했다. 아버지의 마음이 더 안 좋았나 보다. 당신 걱정 보다 딸인 나를 먼저 하시는 아버지. 당신이 아프신 거 보다 내 딸 우는 소리에 더 마음이 아팠다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는 이제부터 건강해 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 잡으셨다. 아버지는 생전 하지 않으셨 던 운동. 그렇게 싫어 하셨던 운동을 시작하셨다. 딸을 위해서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우울했던 마음. 근심 가득 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물 밀듯이 밀려들어왔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으쌰으쌰 운동을 한다면 물리치지 못 할 게 뭐가 있을까 싶다. 요즘은 아버지를 따라 나도 건강한 음식을 먹고 즐겨 먹던 간식을 끊어 냈다.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아버지께 참 죄송했느데 아버지의 노력을 알고 나니 맛 있지도, 먹고 싶지도 않아졌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아버지와 나에게 행복이란 그냥 건강히 곁에 있어주는 것 뿐. 그저 함께 였기에 맛 있던 것 뿐. 함께 바라봐서 좋은 곳에 경치도 풍경도 더 아름다워 보였나 보다. 그저 함께라서. 아버지와 난 그렇게 싫어하던 양배추 샐러드도 더 맛 있게 느끼면서 먹고 또 함께라서 그저 즐겁고 재미있다고 말 한다. 이 망할 당뇨가 꼭 불행한 만 주는 건 아닌거 같다. 물론 당뇨가 오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당뇨로 인해 우리 가족의 자정 작용이 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
글/ 당건회원 - 멍츙멍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