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세마리를 아시나요?
작성일 : 2025.04.01 16:07


  누구나 아는 노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노래. 참 많이도 듣고 부르기도 했던 노래.
사랑스런 큰딸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곰 세마리가 한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노래를 하다 말고 나를 쳐다 보며 말한다.
“엄마. 우리 집은 아니잖아. 엄마 곰은 뚱뚱해. 아빠 곰은 날씬해.” 
이렇게. 대답 없는 나를 보면서 다시 확인하는 딸. “그치? 맞지 엄마.” 맞는 말인데 왜 마음이 콕콕콕 아픈지 모르겠다. 애써 태연한 척 ”하하하 맞네”. 라고 대답해줬다. 엄마가 뚱뚱하지. 근데 날씬 까지는 아니어도 통통으로 바꿔 볼께. 하하호호 웃으며 대화는 끝이 났지만 속상한 건 어쩔수 없었다. 갑자기 덜컥 마음 한구석에서 겁이 났다. 만약 초등학교에 들어갔는데 엄마는 뚱뚱해서 창피하니까 오지 말라고 할 까봐 마음이 아프다. 지금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키는 169. 인생 최고 몸무게가  25살에 156키로까지 가기도 했다. 다이어트가 평생 숙제라고 했다. 잠깐의 다이어트로 살을 빼고 115키로 때 신랑을 만나서 결혼을 했다. 다시찌고 135키로에 두번의 출산.


 1차로 17년도 12월 임당 확정을 받았다. 출산 후 변하지 않았다. 평생 숙제인 다이어트를 하지 못해서 일까. 임당에서 당뇨 확진을 받았다. 외할머니, 엄마도 당뇨다. 그랬으면 체중 더 감량을 했어야 했는데. 30대 다이어트 합숙소에서 처음으로 두자리를 만들었다. 그러고 요요가 찾아왔다. 그 때 더 죽을 만큼 노력해서 감량 했다면 당뇨, 고혈압으로 이렇게 힘들지 않았겠지. 잠깐 후회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저 때로 다시 돌아가도 왠지 정신 못차리고 먹고 놀고 제자리걸음 이었을 것 같다. 


 당뇨 진단 후 11.7. 공복354. 무서운 수치다.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 아버지의 장례까지. 여러가지가 겹치면서 감정기복은 더욱 심해졌고 조절도 힘들었다. 거기에 무기력증은 옵션으로 따라 붙었다. 이게 고혈당이 주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했다. 관리를 좀 하니 혈당은 잡혔지만 감정기복은 더하면 더했지 나아지지 않았다. 어느날 신랑이 내 손을 잡고 정신과 진료를 보게했다. 우울증에 불안장애 공황까지 있다고 한다. 정신과 에서 진단을 받고 약을 먹으니 스트레스 민감도가 줄어들었다. 부작용은 대충 먹어버린다는거. 불행중 다행인건 스트레스가 줄어서 일까.그럼에도 혈당은 좋아졌다. 체중도 줄고 당화혈도 줄었다. 낮아졌다는 표현을 체충과 함께 줄 었다고 말하고 싶다. 병원을 찾았다. 검사하니 당화혈 7.1 인슐린도 끊고 약도 바꿨다. 두달 만이다. 선생님은 초복이까 잘 먹고 푹 쉬고 다시 힘내서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고 했다. 진료실을 나서는데 선생님이 한마디를 더 하셨다. 지금 처럼 노력해서 체중 두자리 당화혈 6.0 밑으로 내리는걸 목표로 하자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 돌아와 잠 만 자면서 하루를 보냈다. 졸린 마음이 풀리면서 긴장감 풀리고 깊은 숙명을 한거 같다.


 난 오늘도 곰 세마리의 날씬한 엄마 곰이 되고 싶어 노력한다. 내가 속상한건 괜찮은데 나로 인해 우리 애들이 기자 죽지 않을까.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을까. 그게 마음이 아파와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날씬한 엄마 곰을 꿈꾸면 천천히 달려본다.

글/ 당건회원 - 까꿍이 링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