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잊을수가 없다. 5월 11일 체중 73kg. 당화혈색소 8.2 높은 수치라는 건 알고있다. 간호사가 직업이기에 너무 잘 알고 있다. 출산을 하고 늘 체중은 70kg대를 유지하면서 먹고 싶은거, 맛 있는 음식들 먹으면서 생활했다. 혈압약과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는데도 먹는 습관과 음식들은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병원을 방문하는 날. 진료실에 들어 간 나를 보고 의사는 체념 한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에도 오르셨네요.” 짧은 말이었지만 목소리에서 느껴졌다. 젊은 사람이 왜 저렇게 사는지.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에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저 환자는 말을해도 설명을 해줘도 안듣겠지. 이런 느낌을 받고 진료실을 나왔다. 대 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말투와 눈빛 만으로도 충분했다. 그 날의 진료실에서 느낀 충격으로 마음을 다 잡았다. 직업이 환자를 간호 하는 직업인데 그것도 내과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데 스스로는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았구나. 그리고 뚱뚱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게 문제였을까
병원을 다녀 온 그날 다짐을 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카페에서 다른 회원들을 응원하기도 하고 식이도 따라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봤다. 가장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은 빨리걷기였다. 직장에서 일하면서 빨리 걷기가 가능하니 부담 스럽지 않았다. 퇴근하고 와서도 잊지 않고 걷고 또 걸었다. 몸을 마구 귀찮게 해줬다. 체중이 줄어드는게 눈에도 보이고 확인되니 더 재미가 있었다. 이게 대체 얼마만인가. 출산하고 처음 보는 몸무게였다. 체중계 위세 보이는 63 이라는 숫자가 너무 자랑스럽게 보였다. 정체기도 왔지만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를 지키면서 먹으며 식단 관리도 잊지 않았다. 정체기도 이런 내 노력을 이기지는 못 하고 다시 쑥쑥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망의 3개월이 지났다. 병원에서 어김없이 피검사를 하자고 했고 8월1일 체중은 56kg. 당화혈색소 5.8 이라고 말해주었다. 수치를 듣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울면서 걷고 뛰고 했던 날이 스쳐지나갔다. 병원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의사에게 칭찬을 받았다.
체중도 줄어들고 당화혈색소도 낮아지니 자신감이 생겨났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칭찬과 위로를 해줬다. 매일 환자를 보면서 타인을 위해 해줬던 위로와 칭찬. 가슴이 뛰었다. 앞으로도 오늘 처럼 스스로를 좀 더 사랑하고 칭찬을 아끼지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서 두가지의 다짐이 생겼다. 목표 체중까지 아직 1kg로가 남았지만 천천히 더 건강하게 가보려 한다. 처음으로 낮아진 수치를 기록하고 싶어 이 글을 적으면서도 고생했다고 자랑스럽다고 남겨 본다.
글/ 당건회원 - 세상에서가장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