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가 치매까지 부른다
2026.04.02 09:59

당뇨병이 치매 위험 높인다… ‘인슐린 치료 땐 이미 고위험군’


당뇨병이 치매 위험을 단계적으로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의료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당뇨병의 유형과 치료 강도에 따라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2.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구체적 수치를 살펴보면, 제1형 당뇨 환자의 치매 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2.8배, 제2형 당뇨 환자는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슐린을 투여하여 치료받는 당뇨 환자의 경우 치매 발생 위험이 2.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다는 것은 이미 중등도 이상의 당뇨 상태임을 의미하는 만큼, 이 그룹에 대한 선제적 인지 기능 검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당뇨병이 치매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크게 세 가지 경로로 설명된다. 첫째, 지속적인 고혈당이 뇌 혈관을 손상시켜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 둘째, 인슐린 저항성이 심화되면 뇌 조직의 포도당 이용 효율이 저하되어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행이 가속화될 수 있다. 셋째, 만성적인 고혈당 상태에서 발생하는 전신 염증 반응이 신경세포를 직접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몇 가지 핵심 관리 전략을 권고하고 있다. 우선 당화혈색소(HbA1c)를 7% 미만으로 유지하는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치매 위험을 낮추는 가장 근본적인 접근법이다. 여기에 주 15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지중해식 식단 실천, 규칙적인 수면 7~8시간 유지, 사회적 활동을 통한 두뇌 자극이 뇌 건강 보호에 복합적으로 기여한다.

특히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 환자라면 연 1회 인지 기능 선별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을 것이 권고된다. 치매는 조기 발견 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만큼, 당뇨 관리와 더불어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조절은 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다.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곧 뇌 건강을 지키고 치매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이번 연구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