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CGM '피코링', 직접 써보니 — 붙이고, 잊었다
혈당, 이제 찌르지 않아도 된다
당뇨병 환자에게 혈당 측정은 하루에도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필수 과업이다. 그러나 손가락 끝을 찌르는 채혈의 불편함은 많은 환자가 측정 횟수를 줄이거나 불규칙하게 관리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당뇨 환자의 70% 이상이 하루 혈당 측정을 2회 이하로 시행하고 있다.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이다.
'피코링' — 국산 초소형 CGM의 탄생
HLB라이프케어가 2026년 출시한 '피코링'은 국내 최초 상용 소형 CGM이다. 동전보다 작은 원형 센서를 팔 뒤쪽에 부착하면 최대 14일간 24시간 실시간 혈당 수치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덱스컴, 리브레 등 외산 제품과 동일한 원리이나, 가격이 약 30~40% 저렴하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이다.
기자는 피코링을 10일간 직접 착용하며 그 성능을 검증하였다.
10일 착용 체험기 — 좋았던 점
착용 첫날부터 달라진 점이 있었다. 식사 후 혈당이 어떻게 올라가고, 얼마나 빨리 내려가는지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백미 위주의 식사와 현미 혼합 식사의 혈당 반응 차이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니 식습관 개선 의지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운동 직후 혈당이 어떻게 변동하는지도 명확히 보였다.
착용감 측면에서는 합격점이다. 센서를 붙인 사실을 잊을 만큼 가벼웠으며, 샤워나 수면 중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앱과의 연동으로 혈당 패턴 그래프가 자동으로 생성되어 의사 상담 시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 — 개선이 필요한 부분
완벽하지는 않았다. 블루투스 연결 거리가 짧아 스마트폰과 1미터 이상 거리가 생기면 데이터 전송이 끊기는 경우가 발생했다. 앱 안정성도 아직 보완이 필요한 수준으로, 간헐적인 오류와 앱 강제 종료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쉽다. 현재 피코링은 전액 자부담으로 2주 사용에 약 5~6만 원이 소요된다. CGM 보험 급여 확대 논의가 의료계에서 진행 중이나, 아직 정책 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혈당이 보이면 습관이 바뀐다
10일 착용을 통해 확인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단순하다. 혈당 데이터가 눈앞에 보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다. 측정 횟수의 한계로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온 당뇨 환자라면, 피코링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도해볼 만한 선택지이다.
블루투스 안정성과 앱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국산 CGM 시장의 본격적인 확장을 이끌 제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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