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이 넘쳤던 나. 먹기 위해서 살았던 나. 매일 밤 10시면 콧노래 부르면서 야식 준비해서 먹었던 나.
그리고 바로 꿈나라 여행 갔던 나.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만 했던 나. 게을러도 먹는 거 앞에서는 항상 부지런했던 나.
그런 내가 야식 끊은지 3년 차다. 야식 없이 지낸 지 3년. 간헐적 단식 2년 차. 하루 한 시간 이상 걷기 운동한지 1년 6개월.
야식 끊은 거 운동 시작한 거 정말 칭찬해. 내 인생에 운동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건강하고 긍정적이었던 내가 갑자기 아팠다.
아프면서 여러 검사를 받고 알았다. 우울증이 무엇인지.
당건 카페를 통해서 으쌰 으쌰 하게 되고. 삼시세끼 잘 챙겨 먹으며 괜찮아졌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윗몸이 난리 났지만 치과 공포증 이겨내고 진료 잘 받고 있는 거 칭찬해. 관리하면서 안 좋아하던 채소도 잘 챙겨 먹었는데 치과 치료로 한쪽마저 씹을 수 없지만 그래도 긍정 파워.
나의 반려 식품 두부와 계란이 있으니 괜찮아. 세 달 만 잘 버텨보자. 체중도 근육도 머리카락도 잘 지켜낼 테니. 넌 할 수 있어. 잘 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 치과 치료만 끝나봐라. 식단도 예전처럼 잘 챙기고 근육 운동도 빡빡해줄 테다. 당뇨 너 긴장해. 이겨주겠어.
글 / 당건회원 - 배불러
남들 눈에는 평범하게 보였을지는 몰라도 매일매일이 너에게는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고 있어. 아무 말 없이 참아왔던 순간들. 힘겨운 나날들을 버틴 밤들. 혈당이 오르내릴 때마다 느꼈던 불안과 싸움까지도.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너를 믿어왔었어. 너는 단 한 번도 자신을 놓지 않았었지.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너도 알아야 해. 또. 다들 결과로만 이야기하려 하지만. 힘든 당뇨인 과정을 살아낸 사람이야. 때론 비틀거리고 무너지고 지쳐 울기도 했지만 결국엔 다시 걸었고 고개를 들었지. 이럴 때마다 넌 마음을 다 잡았지. 네가 강해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먹은 사람이니 깐. 스스로를 이겨낸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내는 사람이 깐. 가끔은 너무 조용하게 잘해내서 주변에서 그걸 모르고 지나치겠지만 괜찮아 나는 알고 있으니.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 거니깐 앞으로도 너를 믿으며 살고 오늘같이 스스로 대견하다 잘했다 칭찬도 해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당뇨는 장애물이 아니라 너를 더 건강하게 강하게 만드는 과정일 뿐이니깐.
글 / 당건회원 - 오니기
정말 멋진 사람을 보았다. 아니 떠올랐다. 영화 속 주연 배우도 아니고 런웨이의 모델도 아니지만.
회사에서는 못 하는 일 없이 모든 일에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밥 잘하고 다정하며 믿음직한 아버지다.
아내에게는 평생을 의지할 수 있는 남편이자 애인이다. 친구들에게는 배려심 있고 의리 있는 벗이 되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한 당뇨인이 되기 위해서 운동과 식단,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난 오늘 거울 속에서 보았다. 멋진 사람을.
언제나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날 멋지다고 칭찬해 본다.
글 / 당건회원 - 붉은용